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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용물품 사용까지 꺼리는데… 병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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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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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꺼리는 시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의를 기우려야 할 병원들이 꺼리낌 없이 공용물품을 재사용하고 있어 문제다.
   강한 전염성과 치명적인 증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유·대여 시장이 위축되고 왕래가 많은 대형마트, 아파트 단지 등에는 다수의 시민이 공용 물품 이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입구에는 비치된 쇼핑 카트와 함께 기구 살균소독제와 휴지가 마련되고 마트로 들어서는 일부 시민들은 혹여나 각종 바이러스 등이 카트 손잡이를 타고 옮길까봐 카트를 잡기 전 살균소독제로 손을 씻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공공장소의 물건들이 찝찝하게 느껴진다"며 "손을 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소독제가 비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찝찝한 마음에 휴지조각을 덧대고 카트, 문손잡이를 잡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버튼과 계단 손잡이를 닦는 등 청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공용 상품을 주로 하는 공유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관광지 한복 대여점이 대표적인 경우다.
   가장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역시 병원이다. 시중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들은 꿈쩍도 않고 관행대로 각종 물품과 침구류를 재사용하고 있다. 위생에 가장 신경을 써야할 병원이 하는 행동치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병원들의 경우 현관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외관상 방역에 신경을 쓰는 듯이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임에도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손잡이, 화장실과 복도 손잡이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물걸레청소로 대신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곳은 병실 내다. 응급실과 1일수술실, 인공신장실, 회복실 등 2,3시간~7,8시간 머무는 병실에서 사용되던 침구들이 환자들이 바뀌어도 그대로 재사용되고 있는 것이 다반사다. 특히 인공신장실의 경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대부분의 환자가 5,6시간씩 침상에 누어있는 경우가 많고, 기침은 물론 심지어 구토나 설사 까지 하는 환자들이 있으나 오전에 사용하던 침구를 그대로 오후환자에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침구류 반복사용 이유가 세탁비를 아끼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당장 업무지침을 바꿔야 한다. 몇 푼의 비용을 아끼려다 자칫 비위생적인 병원으로 소문이나 환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면 더 큰 손실이다. 보건당국도 이점에 유의해 병원들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 여부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대형마트들도 신경 쓰는 위생관리에 병원들이 개선 노력을 않는다면 이 또한 적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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